아프가니스탄 출신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Khaled Hosseini)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A Thousand Splendid Suns)’에는 부르카(Burqa)에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 나이 어린 여주인공 마리암이 부인과 사별한 라시드와 결혼하게 되자 외출할 때는 율법에 따라 부르카를 입어야 했다. 그녀는 긴 옷에 자신의 몸을 맞추기 위해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실내에서 비틀거리며 보행연습을 했다. 마리암이 부르카를 입고 밖에 나가보니 시야가 좁아서 길을 찾기 어려웠다. 그녀는 정해진 길들을 반복해서 오가며 조금씩 보행에 익숙하게 되었지만 새로운 길을 가기란 어려웠다. 부르카의 쓰임새는 중국에서 천년 동안 유행했다는 전족(纏足)을 연상하게 한다. 부르카를 입으라는 것은 정해진 길만 오고 가라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