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영세무장중립/인명사고 5

무안공항 참사 특이점 : 로컬라이저 구조물 충돌

179명의 생명이 희생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및 폭발사고는 버드 스트라이크(철새도래지 새떼관리 실패)ㅡ랜딩기어 마비(선행요인에 의한 유압 부작동 혹은 기체결함 혹은 정비불량)ㅡ로컬라이저 완충기능 부재(높은 토담)가 연쇄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하지만 동체폭발의 직접적 원인은 로컬라이저와의 충돌이란 점을 부정할 수 없다.전남 무안공항에서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228명 사망) 이후 최악의 항공기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착륙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착륙 및 전후과정에서 발생하는 항공기사고는 화재와 폭발로 인해 대형참사로 이어진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이번 사고는 충돌과 화재로 인해 생존자 구조의 가능성이 희박하고 시신수습 및 신원확인조차 어려운 조건이다. 무안공항에서 발..

뒤집힌 에어매트의 배신과 완강기의 침묵 : 고층화재 구명기구 논란

화재현장에서 소방대가 설치한 인명구조용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2명이나 죽었다는 것은 석연치 않은 일이다. 부천 호텔화재사고에서 119의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남녀 2명이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에어매트를 인명구조용으로 사용할 때는 4곳의 모서리 중에서 적어도 2곳을 단단히 고정해서 뒤집히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소방대원 등이 매트를 꽉 잡고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매뉴얼을 소홀히 하는 것은 에어매트를 믿고 고층에서 뛰어내리는 시민에 대한 배신이다. 그런데 에어매트의 반입시기가 2006년으로 밝혀져 18년이 지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인 사용기한이 7년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노후방치의 문제가 우려된다. 이번 화재사고에서 두 남녀는 실내로 유입되는 유독가스로 인해 질식할 위기 속에서 ..

시청역 역주행 구속 : 페달 혼동과 경적 무음 논란

시청역 주변에서 발생한 보행자 9명 사망사고의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추정과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간과할 수 없는 이슈들이 누락됐다는 시각이 있다. 사고원인에 대해 차량의 결함(급발진 및 브레이크 불능 등)이나 고령자 운전의 문제는 감정적 논란이 아니라 앞으로 과학적 분석이 이뤄져야 하고, 보행자가 9명이나 사망한 이유를 좀더 넓은 시야에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9일 오전 류재혁 남대문 경찰서장은 가해차량의  블랙박스에서 경적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피의자(과실치사상)의 운행 버스(그린시티 20인승)와 제네시스 G80의 엑셀·브레이크의 외견 형태가 아주 유사하다고 밝혔다. 교통전문가들은 노련한 운전자라도 운행 중에 가속페달(액셀)을 밟아 갑자기 급가속하는 경우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

오송 지하차도 홍수경보에도 차량통제 실종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로 인한 사망자수가 버스승객 등 8명(7월 16일 오전 현재)으로 늘어났다. 승용차 수색이 이뤄지면 인명피해는 더 증가할 것이다.    유족들은 홍수경보에도 차량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분노하고 있다. 유례없는 폭우에 서울 등 대도시의 주요 도로에 대한 사전 차량통제가 실시간으로 공지되었던 점을 고려하면 어처구니 없는 행정공백 및 직무유기라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또한 인명피해가 큰 시내버스의 원래 노선은 근처의 고가도로를 통행하는 것이었는데, 침수지역을 우회하려고 갑자기 지하차도를 이용했다고 하니 더욱 기가 막힐 일이다. 몇 년 전에 폭우로 3명이 숨진 부산 동구 초량 지하차도 사고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감사결과에 따라 폭우가 예상되는 경우에 사전에 차량통제를 해야 한다..

제2경인 방음터널 화재참사의 재구성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사고 수사본부의 진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2시경 과천시 갈현동에서 발생한 ‘제2경인 방음터널 화재참사’는 원인제공자와 고속도로 관리센터 책임자의 부실하고 무책임한 대처로 인한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터널화재로 인한 인명피해(5명 사망)는 최초에 화재가 발생한 폐기물운반용 5톤 집게트럭이 진입하려던 성남방향이 아니라 반대편의 안양방향에서 발생했다.  화재가 난 쪽은 후속차량들이 사고를 쉽게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진입을 멈추지만, 반대쪽에서는 인지하지 못하거나 건너편의 문제로 착각하기 쉽다. 설혹 선행차량이 심각성을 인지해도 후속차량의 진입을 제동할 수 있는 방법이 여의치 않다.  따라서 터널과 같은 특수한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관제센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