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에서 까메오(깜놀 단역)로 등장한 정우성(기업인)은 지하철 1호선 착공식에 참석한 소감을 박해일(기자)에게 격정적으로 토로한다. 지하철 하나 없는 나라에서 앞으로 지하철이 얼마나 연결돼 뻗어나갈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한국 지하철 연결망은 세계적 수준이다. 8.15 광복절 총격사건에도 불구하고 당일 예정된 지하철 착공식은 강행됐지만, 이 영화는 정우성과 박해일의 짧은 만남을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적 대화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암살자(들)에 대한 논란에는 한국 사회의 우상과 이상이 투영돼 있다. 이 영화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살사건에 대해 제기된 합리적 의심들을 재구성한 작품이지만, 실제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동력은 사실(fact)을 다루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