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한 일인데 죽자고 덤빈다.” 꼰대들의 참견에 투영된 개소리 기성세대의 정치적 엄숙주의가 대학가 축제의 패러디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기성 세대의 엄숙주의는 새로운 세대의 자유로운 상상을 억압하기 마련이다. 대학가 축제기간을 맞이하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 만든 메뉴판이 계엄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과학생회는 사과문을 내기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축제와 대선이 겹치는 점에 착안하여 선거포스터처럼 기호를 매긴 메뉴판을 만들었는데, 신라면·명이나물 등에 정치인의 이름을 이어서 패러디한 것들이다. 부분적으로 풍자적인 내용들이 있지만, 특정 정당이나 후보만 조롱하는 편파적 내용은 아니었다. 논란이 된 '계엄말이'는 이재명이나물, 윤석열라두부김치, 우원식혜처럼 글자 맞추기의 산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