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32

고려대 '계엄말이'에 관한 개소리

“웃자고 한 일인데 죽자고 덤빈다.” 꼰대들의 참견에 투영된 개소리 기성세대의 정치적 엄숙주의가 대학가 축제의 패러디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기성 세대의 엄숙주의는 새로운 세대의 자유로운 상상을 억압하기 마련이다. 대학가 축제기간을 맞이하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 만든 메뉴판이 계엄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과학생회는 사과문을 내기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축제와 대선이 겹치는 점에 착안하여 선거포스터처럼 기호를 매긴 메뉴판을 만들었는데, 신라면·명이나물 등에 정치인의 이름을 이어서 패러디한 것들이다. 부분적으로 풍자적인 내용들이 있지만, 특정 정당이나 후보만 조롱하는 편파적 내용은 아니었다. 논란이 된 '계엄말이'는 이재명이나물, 윤석열라두부김치, 우원식혜처럼 글자 맞추기의 산물이..

책소개/개소리 2025.05.21

김주옥·노행남 판사의 주옥 같은 개소리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다만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할 뿐이다.”“세상이 비정상이다. 고로 나의 비정상은 정상이다.” 이런 개소리는 가상적 상황이 아니라 실제 현실을 풍자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비정상이 정상을 대체하는 경향은 사법부도 예외가 아니다. 일부 진영논리에 포획된 법관들이 거대야당에 부화뇌동하여 사법체계를 흔드는 자해적 개소리를 내뿜고 있다. 이들은 재판지연, 늑장재판, 재판거래, 사법카르텔 등 국민적 의혹에 침묵하는 반면에 특정 피고인을 비호하면서 대법원의 파기환송을 비난한다. 최근 법원내부망(코트넷)에 등장한 편향적 주장들은 일부 판사들의 정치적 부식(腐蝕)과 ‘사법의 정치화’에 의한 타락상을 보여준다. 비정상이 정상을 야단치고 훈계하는 개소리가 만연할 조짐이다. 김주옥 서울중앙..

책소개/개소리 2025.05.07

문과 및 법조인 비토(veto)의 역사적 배경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의원은 4월 25일 오후 분당 판교역에서 ‘AI(인공지능) 기술패권시대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는 주제로 대담회를 열었다. 안철수는 “국회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법조인인데, 대부분 과거의 일을 다룬다”고 꼬집고, “과거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보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미래를 보는 과학기술자와 사업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준석은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우리 산업을 갈라파고스화시키는 방식으로 돈을 투자한다거나, 모든 걸 국산화한다거나 하는 등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지금은 의사결정권자의 디지털 리터러시, 산업에 대한 이해와 센스가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AI 산업과 관련해서 안철수는 한국형 AI 개발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준석..

책소개/개소리 2025.04.25

이재명 풍자 사진·그림, ‘조작 논란’ 후폭풍 :

3월 30일 이재명 페이스북은 방송카메라의 앵글에 비친 장면과 전체 장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어 보이는 풍자적(satirical) 사진을 게재하고 “조작인가, 아닌가, 국민의힘은 부디 진실을 직시하라.”고 적었다. 이 사진은 TV시대의 방송사 편집의 편향성이나 횡포를 풍자한 것이다.     ※ 선거법 재판 1심(서울중앙지법), 이 변호인단의 '확대사진 조작' 주장 배척 : 이기인 전 성남시의원 전언 "재판장님도 곧바로 수긍을 하시면서 또 한편으로 이재명 측 변호인을 혼내시더라고요. 왜 자꾸 본질과 벗어나는 질문을 하느냐. 그러면서 곧바로 배척당했거든요." (2024.11.20. YTN) 확대사진을 조작으로 풍자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풍자인가, 개소리인가.”라고 되묻는다. 그동안 민주당은 확대사진..

책소개/개소리 2025.03.31

한강 작가, 대통령 파면 촉구 한 줄 성명

국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3월 25일 한 줄 성명으로 헌재에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한강 작가)        한 작가를 비롯해 시·소설·평론·아동청소년·극작·만화 부문을 망라한 문학계 414명은 ‘윤석열의 즉각적 파면’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피소추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다. 2024년 12월3일 불법 비상계엄 이후 100일이 넘는 동안 시민의 일상은 무너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피소추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은 당연한 일이다. 더는 지체되어서는 안 되며 파면 외 다른 결정은 있을 수..

책소개/한강 2025.03.25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 전제정치(despotism) 체크리스트

유시민 전 장관이 김부겸 전 총리에게 독서를 권하자 김 전 총리는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번역서를 들고 “제대로 읽어 보겠다.”고 응수했다. 이 책은 유 전 장관도 일독을 권했던 적이 있다. 최근 유 전 장관은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이재명 대표에게 붙어서 도지사가 된 사람이 배은망덕하다.”고 비방하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 “지도자 행세하지 말라.”고 폄하했다. 또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다른 직업을 모색하라”고 조롱했고, 김부겸 전 총리에게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를 이미 했다. 책과 유튜브를 많이 보라”고 훈계했다. 이런 비방, 폄하, 조롱, 훈계를 받은 당사자들에게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언어의 조합이다.     유 전 장관은 책을 많이 쓰는 편이기에 책도 많이 읽을..

박지원의 개소리 논란 : 토리 입양, 진돗개 개조

1월 12일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전국민에게 20만원~30만원씩 내란회복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적잖은 네티즌들이 개소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대통령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인데 한동훈 대표가 사퇴한 국민의힘도 대표의 권한대행인 셈이고, 조국 대표가 구속된 조국당도 대표의 권한대행인 모양이다.  또한 이준석 의원과 허은아 대표가 이전투구를 벌이는 개혁신당도 조만간 대표의 권한대행이 나올 법한데, 더불어민주당도 1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오기 시작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대표의 권한대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합심하여 대행체제를 알뜰하게 가꾸는 ‘권한대행의 시즌’이 도래한 셈이다. 내란회복지원금이란 명칭은 국민들이 내란으로 속앓이를 하고 소비지출..

책소개/개소리 2025.01.18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전문, 기념강연 '빛과 실' 전문

한 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한글판 전문이 12월 12일 출판사 ‘문학동네’에 의해 소개됐다.      "여덟 살 때의 어느 날을 기억합니다. 주산학원의 오후 수업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맹렬한 기세여서, 이십여 명의 아이들이 현관 처마 아래 모여 서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습니다. 도로 맞은편에도 비슷한 건물이 있었는데, 마치 거울을 보는 듯 그 처마 아래에서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쏟아지는 빗발을 보며,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느끼며 기다리던 찰나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나와 어깨를 맞대고 선 사람들과 건너편의 저 모든 사람들이 ‘나’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저 비를 보듯 저 사람들 하나하나가 비를 보고 있다. 내가 얼굴..

책소개/한강 2024.12.12

이재명 위증교사 법정구속 논란과 김동현 재판장

지난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실형 선고에 대해 사법부의 야당탄압이라는 주장과 지체된 정의의 실현이라는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25일 위증교사 재판에서 이 대표가 법정구속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민주당의 사법리스크가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위증교사 사건은 지난해 검찰의 체포동의안에 적시되었던 사항 중 하나로 당시에 유창훈 영장전담 판사에 의해 기각됐지만, 본 재판(1심)에서 징역형이 나오면 다시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구속될 수 있다.  위증교사죄는 위증보다 죄질이 더 나쁜 사법방해로 간주돼 어지간하면 벌금형이 아니라 인신구속형이다. 이른바 괘씸죄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사법부는 위증을 중대한 사회적 위해행위로 규정하는데, 위증교사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위증이 교사에..

책소개/개소리 2024.11.17

여자복싱 금메달 칼리프, 생물학적 남자(고환) 확인 후폭풍

XY염색체 논란을 초래했던 파리올림픽 여자권투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Imane Khelif)가 남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11월 5일 힌두스탄 타임스(Hindustan Times)를 비롯한 몇몇 인도 언론들은 프랑스 언론인이 확보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칼리프와 올림픽위원회에 대한 비난 여론을 전했다. 세계 주요 언론이 이를 외면하는 가운데 인도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에 대해 미국 대선일(11월 5일)에 트럼프와 머스크에 유리한 편향적 이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최초로 팩트를 확인한 프랑스의 탐사전문기자는 극우파의 살해 위협을 받았던 독립적 성향의 언론인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언론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Djaffar Ait Aoudia)가 입수한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Kremlin-Bic..

책소개/개소리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