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탁월한 실천윤리가이자 유가사상의 전사였던 맹자는 인간의 본성적 바탕이 선하지만, 함닉(陷溺)·곡망(梏亡)·방실(放失)에 의해 그러한 본성이 발현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함닉은 주변 환경의 변화(악화) 및 영향에 물들고 빠져드는 것을 말한다. 분수에 맞지 않는 수확이 함닉의 근원(非分收穫 陷溺根源)이란 말도 있다. 정치적 맥락에서는 집단적으로 거짓말과 기만을 정당화하고 일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곡망은 사리사욕에 얽매여 선함에 반하는 것을 말한다. 정치적 맥락에서는 사적(파당적) 이익을 공적 이익인 것처럼 공공선에 반하는 집단적 자기목적화로 이해할 수 있다. 방실은 애초의 길을 잃어버려도 찾지 않고, 애초의 마음을 놓아버리고 다시 찾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치적 맥락에서는 애초에 천명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