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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올림픽 골, 세계최초 푸스카스상 2회 수상 도전

twinkoreas studycamp 2024. 12. 22. 23:21

 
 
손흥민 선수(토트넘)가 잉글랜드 리그컵(EFL Cup) 8강전에서 맨유와 접전을 벌이던 중에 코너킥을 직접 골인시키는 ‘올림픽 골’을 넣었다. 풋몹(Foot Mob)의 당시 기댓값(expected score)은 0.01로 나타났다.
 
 
 

FIFA

 
 
 
 
올림픽 골(Olympic Goal, Goal Olympia)이란 명칭은 1924년 아르헨티나 세자레오 온하리가 우르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코너킥을 직접 골인시킨 것을 현지에서 올림픽 참피온, 혹은 올림픽 골(Goal Olympico)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한다.
 
올림픽 골은 축구사에 매우 드물지만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데얀 스탄코비치, 알바로 레코바, 크리스티안 에릭센, 하칸 찰하노그루 등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에릭센은 손흥민의 옛 동료이자 이날 맨유의 선수로 뛰면서 손흥민의 코너킥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에 손흥민과 에릭센은 친분관계도 있었지만, 경기 후에 나타나는 의례적인 축하나 격려의 수준을 넘어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장면이 나타났다. 두 선수가 나란히 올림픽 골의 기록 보유자로 축구사에 함께 하는 날이었던 것이다.
 
이날 이탈리아에서도 올림픽 골이 터져 ‘도플갱어 골’(doppelganger goal)이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두 개의 올림픽 골이 푸스카스상(Puskas Prize)에서 경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터밀란과 우디네세의 경기에서 알바니아 출신 크리스티안 아슬라니가 손흥민과 같은 위치에서 코너킥으로 골을 넣었다. 다만 그의 골은 그라운드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공중에서 하강하며 네트에 꽂힌 손흥민의 골보다 순도가 낮다는 시각도 있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의 올림픽 골에 대해 뱅거 전 아스널 감독을 비롯해 일부 영국 축구 해설가들은 푸스카스상을 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맨시티의 대표적 선수인 데브라위너는 이 골로 손흥민이 두 번째 푸스카스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맨시티의 골잡이들이 연습 중에 종종 올림픽 골을 시도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만약 손흥민이 푸스카스상을 다시 받는다면 FIFA 역사상 최초로 2회 수상자가 된다. 손은 2020년에 70m를 단독으로 돌파해 골을 넣어 푸스카스상을 받은 바 있다. 한번은 특유의 빠른 주력으로 푸스카스상을 탔고, 또 한번은 정교한 기술과 전술적 기민함으로 푸스카스상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손흥민의 올림픽 골

 
 
 
 
하지만 손흥민의 푸스카스상 2관왕 도전에는 미묘한 걸림돌이 있다. 골인 장면에서 골키퍼의 손과 토트넘 선수의 손이 터치가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골키퍼는 수비방해라고 주장했으나 주심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VAR 등을 통한 심층분석과 푸스카스상 투표단의 주관적 판단들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2024 FIFA 푸스카스상은 이미 11골의 후보군을 선정하여 최종 후보를 추려내는 과정에 들어갔기 때문에 2024년 12월 20일의 손흥민 골은 2025 FIFA 푸스카스상 후보대상으로 미뤄졌고, 시상식은 2026년 1월에 개최된다.
 
만약 손의 올림픽 골이 푸스카스상에 선정되면, 손흥민 선수는 2020년에 이어 6년만에 시상대에 오르게 된다. 이러한 가정은 손의 전성기가 상당히 지속적이었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