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2025 ‘헨리 여권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서 대한민국의 여권은 무비자로 세계의 여러 나라에 입국할 수 있는 지수가 세계 3위로 나타났다.
헨리 여권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에 기초해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 입국 혹은 입국시 비자발급으로 사실상 무비자 수준으로 입국할 수 있는 편의성(convenience)을 일종의 파워 개념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세계화된 현실에서 여권지수는 해외업무나 여행이 많은 시민들에게 중요한 지수의 하나다. 조만간 망명지수도 나올 법하다. 실제로 2023년에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비슷한 사례를 제공했다. 최근 5년 동안 세계의 기자 및 언론인의 망명에서 나타난 유럽과 북미에 대한 지정학적 편중성을 보여준다. 왜 그럴까?
헨리 여권지수에서는 영국 식민지였고 화교(華僑)가 많이 사는 싱가폴이 195개 국(곳)으로 1위를 차지했고, 19C에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주창했던 일본이 193개 국(곳)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조용한 아침의 나라’(Land of Morning Calm) 코리아의 남쪽 나라인 대한민국이 192개 국(곳)으로 3위를 차지했다.
코리아의 남과 북은 최근에 비상계엄 사태와 우크라이나 파병으로 조용하지 않을뿐더러 세계의 심각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유럽의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도 192개 국(곳)으로 한국과 공동 3위를 형성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가 191개 국(곳)으로 공동 4위를 기록함으로써 상위 15개국 중에서 TOP 3(싱가폴 일본 한국)를 제외한 나머지 12개국이 모두 EU 회원국으로 나타났다.
특기할 점은 미국(공동 9위), 러시아(공동 46위), 중국(공동 60위) 등으로 군사대국의 여권지수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편, 코리아의 북쪽인 조선(DPRK)은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곳)이 41개로 나타나 세계 99위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국가(곳) 227개 중에서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106위·26곳)이다.
억압지표 '언론인 망명지도' 역설 : 한중일의 기묘한 무결점(?)
앞으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정치적, 기후적 난민'을 무비자로 받아들이는 망명 여권지수가 나올지 모른다. 세계 언론인들이 주로 망명하는 국가(곳)은 어디일까? 행선지는 EU와 북미가 대부분이다. 반면에 출발지는 어디일까? 대한민국의 언론인들은 왜 해외로 망명하지 않는가? 혹시 대한민국이 개소리(bullshit)가 만연하여 어떤 기자 및 언론인도 굳이 망명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닐까? 정치적 후진국이란 오명을 자임하는 언론인이 적지 않은 나라에서 희한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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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헨리 여권지수 랭킹 >
[참고] Global Passport Power Rank 2023 : 대한민국 세계 3위
Arton Capita의 ‘Global Passport Power Rank 2023’에서 한국의 여권 순위가 세계 2위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여권은 '여성 권리'의 약자가 아니라, 국외여행에 필요한 국가증명서를 말한다.
(만약 그런 의미의 여권 순위라면 한국은 OECD의 주요지표에서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한국은 신흥 경제선진국 중에서 가부장적/마초적 질서가 여전한 대표적 국가다.)
패스포트 하워의 1위는 UAE(181점)가 차지했고, 공동 2위는 174점을 기록한 한국, 독일,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스위스로 모두 11개국이다.
공동 3위는 173점을 기록한 덴마크, 벨기에, 포르투갈, 노르웨이, 폴란드, 영국, 아일랜드, 미국, 뉴질랜드로 모두 9개국이다.
최상위권(1위~3위) 21개국 중에서 유럽과 북미를 제외한 나머지 대륙의 국가는 UAE와 한국 뿐이다. 일본은 4위로 나타났다.
Henly & partners의 ‘Passport Country Rank 2022’에서는 일본이 193점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어서 한국(192점)이 싱가폴과 공동 2위, 독일과 스페인이 190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상위 순위는 핀란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189),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188), 프랑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영국(187), 벨기에 노르웨이 스위스 미국(186), 오스트리아 캐나다 체코 그리스 몰타(185)... 등으로 모두 유럽과 북미 국가들이다.
여권 랭킹에서는 아시아권에서 한국, 일본, 싱가폴이 유럽과 북미의 국가들과 함께 최상위권에 속하고, 중동권의 UAE를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중동· 아프리카·남미의 다수 국가들이 중하위권과 그 이하로 나타났다.
UAE와 싱가폴이 조사기관마다 편차가 큰 편인데 비해서 한국과 일본은 여러 기관의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최근 한국이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일관되게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유럽국가들과 달리 두 가지 여권의 순위가 상당히 비대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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