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한국의 정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시인)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수준이 올라갔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좋아졌다.
그런데 정치는 낙후됐다. 국민의 이익을 구한다는 핑계로 자기의 집단적 이익만을 추구한다. 신뢰하기 어렵다.
정치가 진영논리에 함몰돼서 진실과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진영을 따지지 말고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사실인지, 그것을 찾아내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진실과 사실과 정의는 하나다.
그것을 외면하는 것은 거짓이고 이기주의다.”
(기자) 삶의 목적이 있다면 무엇인가.
(시인)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973년 등단한 이후 1980년대까지는 시대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시를 쓴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인간인 나 자신의 눈물을 닦기 위해서 시를 쓴다. 그것이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기도 하다.
시인으로서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면 그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출처 : 윤근영 연합뉴스 선임기자의 정호승 시인(72)과의 대담(전문)
[삶] 시인 정호승 "한국서 정치만 낙후…자기들 집단이익만 추구"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13655863?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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