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치무당 김어준과 정치무속의 세계

twinkoreas studycamp 2023. 2. 7. 13:50

예리한 언론비평과 인물평으로 저명한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가 <정치무당 김어준>이란 책을 냈다.

 

(인물과사상사)

 

저자는 딴지일보 총수 시절부터 최근 뉴스공장 진행까지 20여년에 걸친 김어준의 행적을 정리하면서, 명랑사회 구현의 선구자(1998~2012)-팬덤 정치와 증오·혐오 마케팅(2012~2020)-민주당을 장악한 교주(2021)-민주당과 한국정치에 끼친 해악(2022)으로 시기를 구분하여 김어준의 정치적 성격을 평가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김어준은 tbs 뉴스공장에서 부정확한 사실과 무리한 해석으로 선동하면서 이른바 조국수호운동의 총사령탑이었다. 강 교수는 이런 선동만 없었어도 조국사태의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피해호소인으로 매도를 당했던 여성에 대한 음모론이나 정치적 의심 등을 무책임한 선동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했다.

 

저자는 팟캐스트 한 젊은이가 나는 꼼수다를 계기로 스스로 언론권력이 되면서 지명도와 영향력이 커졌지만, 초기에 내걸었던 명랑사회 구현은 실종되고 음모론이 판치는 정치무속의 세계가 열렸다고 비판했다. ‘정치무당이란 제목은 무책임한 선동으로 대중을 현혹하는 혹세무민과 그럴싸한 정치적 개소리를 남발하는 것을 풍자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김어준이 tbs에서 물러난 다음에 유튜브와 여론조사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증오·혐오 정치의 선전선동에 앞장서는 비극이 더는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런 선의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정치무당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김어준 중독현상을 보인다고 야유한 것이다. 그들은 정치무당 옆에게 맞장구를 치며 읇조리고 아부하기에 바빠 정치무속에 비판적인 다수 시민의 눈총을 의식할 겨를이 없었다

 

고객이 없는 정치무당은 힘을 쓸 수 없고, 수입도 없어진다는 점에서 정치무당의 호객행위는 생존의 정당한 요구이자 합리적 선택인가?  

 

정치무당에 대한 중독은 일부 정치인들만이 아니라 일부 대중에게도 물어봐야 할 문제다.

 

“정성이 부족하여 호박떡이 설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