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영세무장중립/국내(South Korea)

삼성폰 갤럭시 무한부팅, '벽돌' 집단소송 예감

twinkoreas studycamp 2024. 10. 3. 17:05

개천절을 앞둔 102일 오후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등에서 켜짐과 꺼짐을 반복하는 무한 부팅, ‘Android Recovery’로 시작하는 해킹성 문자가 장황하게 이어지는 무한 부팅으로 인한 '벽돌화'가 동시다발했다. 아무런 안내도 받지 못한 사용자는 자신만의 문제로 생각했으나, 알고 보니 삼성전자가 실행한 자동 업데이트가 초래한 문제였다. 

 

 

 

3일은 모든 삼성전자서비스센터가 국경일 휴무일이기 때문에 특정 업데이트를 푸시(Push)해서 먹통을 만들고 다음 날에 수리도 받을 수 없게 하여 사실상 3일 동안 불특정 다수의 스마트폰을 벽돌로 만들어 '통신 무인도에 갇히게 한 것은 집단소송감이라는 힐난이 나온다.

 

소비자는 갑작스런 무한무팅으로 긴급한 연락을 받지 못해 오해를 사거나 낭패를 당할 수가 있고, 스마트폰을 통해 카카오네비 등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는 운전자는 심각한 불편이나 위험을 겪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구형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일부 갤럭시 기종에서 최신 스마트싱스 업데이트하던 중에 문제가 발생했고, 오류 확인에 따라 업데이트를 바로 중단한 것으로 밝혔지만, 피해규모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비스센터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데이터 유실 우려가 없다고 밝지만, 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 사용자들이 적지 않다. 전화번호 등 필수 데이터가 손실될 경우에 무형의 피해 및 불편이 막심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형 앱과 구형 단말기를 대비시켜 '벽돌의 책임'이 구형 단말기 및 그 사용자에게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것은 제조사의 안목과 품격을 의심케 한다. "구형을 애지중지하는 것도 서글픈데 제조사에서 벽돌을 선사하다니... "  

 

일부 사용자들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해명과 달리 문제가 생긴 기종은 훨씬 광범하며, 문제의 원인 등에 대한 삼성전자의 접근법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둥 안일하고 무책임하여 자신들이 상당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자각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공급자의 우월한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제조사의 자해인가, 구형 사용자에 대한 사이버 테러인가?

 

 

 

10월 2일~3일 동안 삼성전자 관련 커뮤니티에는 사용자들의 불편과 분노가 쇄도했다.

 

 

충전중에 갑자기 사이버 습격(?)을 당한 사용자들은 이번 문제가 2020년 이전에 출시된 단말기에 집중된 것에 대해 구형이 된 스마트폰을 신형으로 바꾸라는 판촉성 알림이라고 씁쓸하게 풍자한다.

 

심지어는 이번 문제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서든 어택(sudden attack)이자, 서비스센터가 쉬는 공휴일을 앞두고 감행한 주말 깜짝공세(saturday surprise)로 규정하고, 글로벌 대기업이 국내 사용자들을 골탕 먹인 괘씸한 사건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한 갤럭시로 통용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국내시장에서 아이폰을 제외하면 사실상 과점상태에 있다. 갤러시나 카카오톡 등의 ()과점적 지위는 과거의 럭키(락희) 치약의 독점적 지위와는 경제적, 사회적 의미가 다르다.

 

사용자가 원하지도 않은 가전제품 원격제어 앱 스마트싱스의 자동 업데이트로 인해 발생한 문제는 제조업체의 우월한 지위를 남용한 불찰에서 비롯된 것으로 집단소송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몇 년 전에도 갤럭시 S7에서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8.0 오레오의 업데이트로 인해 무한 부팅이 발생해 폰이 꺼지지 않고 발열하면서 메인보드가 망가지는 일이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발생했고, 지난 5월에도 AI앱 업데이트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서비스센터는 본사에서 솔루션이 오지 않아 고객들에게 스마트폰을 맡기고 가거나 메인보드를 교체하라고 했다. 지금 시대에 와이셔츠를 세탁소에 맡기듯 스마트폰을 서비스센터에 맡길 수 있는가? 메인보드 교체는 데이터 손실과 비용을 발생시키는데,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당시에 일부 서비스센터는 데이터 손실을 감수하고 수리를 맡긴다는 동의서를 요구했다. 이런 것을 옛 사람들은 적반하장이라고 했고, 요즘은 갑질이라고 한다.

 

이처럼 비슷한 오류로 인해 소비자의 불편 및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제조업체의 책임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반한다.

파리올림픽에서 최신형 스마트폰을 협찬하여 화제가 된 기업이 정작 자국의 소비자들에게 먹통 사태를 선사한 것에 대해 공식사과와 함께 불편 및 피해애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신종 앱을 들이밀기 전에 단말기 기종별로 임상실험도 안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