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영세무장중립/중견국가의 지표

플라스틱 배출과 섭취의 딜레마

twinkoreas studycamp 2024. 8. 13. 18:46
(TBS)

 
 
미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2021년 12월 1일 발표한 세계해양플라스틱 배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4대국은 미국(130kg) - 영국(99kg) - 한국(88kg) - 독일 (81kg)으로 나타났다. 종이포장재를 많이 사용하는 일본(38kg)과 배출총량에 비해 모수(인구)가 큰 중국(16kg)은 한국보다 훨씬 낮은 순위에 있다.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무단배출은 수질, 토양, 대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세계의 대양에 쓰레기섬을 양산하면서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또한 해수에 녹은 미세플라스틱은 동물을 통해 인체에 흡수 및 축적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액체에 섞여 사람의 입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서 공기에 섞여 코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5㎛ 이상 미세먼지 중에서 5㎛ 이상 미세플라스틱의 평균 개수는 대기 1㎥당 71개로 나타났고, 연 중 12월에 122개로 가장 많았다. 5㎛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의 크기는 머리카락(두께)의 10% 수준으로 매우 작아 눈으로 식별할 수 없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종류는 PE·폴리스타이렌(PS)·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폴리프로필렌(PP)·폴리우레탄(PU)·폴리염화비닐(PVC)·폴리아마이드(PA)·아크릴 등 8종으로 드러났다. 특히 포장용과 용기로 잘 쓰이는 PE와 PS의 비중이 높았다.
 
 
미세플라스틱은 공포마케팅?
 
2019년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의 뉴캐슬대학은 전 세계의 성인 1인에게 일 주일에 5g의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한 달에 칫솔 한 개의 무게에 해당하는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는 탄식이 나오게 됐다.
 

중앙일보, 원자료 :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2020)

 
이에 대해 국내 연구결과는 한국인이 음식으로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일주일에 0.31㎎ 이하에 불과해 신용카드 1장(5g) 분량을 먹으려면 300년이 걸린다고 반박했고, 네덜란드의 연구에서는 세계의 성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1~5㎜)은 평균  583ng(나노그램)으로 나타났다. 이 기준에 따르면 카드 1장 분량을 먹으려면 2만 3500년이 걸리는 셈이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양이라도 미세플라스틱이 입과 코로 유입돼 혈관을 돌고 있다면, 꾸준히 축적될 경우에 혈행방해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것이 뻔하다.
 
 
생수병 초미세플라스틱 논란
 
북유럽의 청정국가로 알려진 ‘연어의 나라’ 노르웨이, 그것도 북극으로 가는 진입구인 트론헤임(Trondheim)에서 유통된 페트병 생수에서 엄청난 숫자의 초미세플라스틱(nano plastic)이 검출됐다는 연구도 있다.
 
지난해 노르웨이, 벨기에, 중국의 연구자들은 노르웨이의 3대 도시이자 북극 진입로인 트론헤임에서 유통되는 각종 페트병 생수(bottled water)를 라만측정법(Raman Spectra Measurements)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일정한 온도의 생수를 구멍 크기가 100나노미터(nm)인 유리섬유 필터에 걸러낸 다음에 분석했는데, 필터로 여과된 생수의 1㎖에서 나노플라스틱이 평균적으로 1억 6600만 개 정도가 검출됐다.
 
이 연구는 생수가 초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원인을 규명하지 않았지만, 물 자체의 오염(취수원 포함), 제품가공 및 포장의 문제, 생수병의 훼손 및 오염 등을 가정할 수 있다. 그동안 어류, 조류, 식물의 미세플라스틱 섭취 및 유입에 관한 연구에서 주로 해양과 하천의 오염문제가 지적된 맥락에 비추어 보면, 생수병에서 용해됐을 가능성과 취수원을 포함한 생수 자체의 원천적 오염 가능성이 있다.
 
나노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micro plastic)보다 입자가 더 작기 때문에 기존의 미세플라스틱 조사결과들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검출된 측면이 있지만, 플라스틱 문제가 악화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만약 이런 생수를 꾸준히 마신다고 하면 숫자를 헤아릴 수 없는 초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유입되는 셈이다. 국내 하천과 연안의 미세플라스틱 오염과 페트병 생수를 비롯한 식수의 초미세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Plastic Islands

 
 
 
세계 최악의 생태적자 경고
 
한국은 압축성장을 하면서 소비와 ‘먹방’을 미덕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소비의 절제와 쓰레기 감축이 어려운 지경이다. 에너지의 수입 의존도가 높으면서도 1인당 에너지 소비 수준이 세계 최고수준이다.
 
국제적으로 에너지 소비 수준과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은 상관관계가 분명치 않지만, 한국에서는 분명하게 비례하는 양상이다. 그렇다보니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 석탄 소비 및 투자 등과 맞물려 기후악당(climate villain)으로 지목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세계 환경발자국 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의 보고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186개국의 생태능력(biocapacity) 순위에서 한국은 183위로 나타났다. 거의 세계 꼴찌인 셈이다.
 
한국은 1인당 생태소비 수준인 환경발자국(footprint)이 세계 18위로 가장 높은 등급에 속하고, 이에 따라 생태능력과 환경발자국을 합산한 생태적자(bio deficit)의 순위에서 중국 - 미국 - 인도 -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높았다.
 
그런데 중국과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들이고, 미국과 일본도 인구 3위와 11위의 경제대국이다. 한국이 인구 28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생태적자의 순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
 
한국은 압축성장으로 다방면에서 세계의 TOP 10, TOP 5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부정적인 현상들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높은 순위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순위에 대한 도착(倒錯, Perversion)’이 나타난 듯하다.
 
플라스틱쓰레기배출·에너지소비·생태적자는 물론이고 합계출산율·자살율·교통사고사망율 등은 세계의 꼭대기에서 하루 속히 내려와야 할 국가적 지표들이다. 또한 단기간에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의 개발과 저렴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대체재의 발명은 세계의 공동과제이자 국가적 숙제로 남아 있다.

 
Mega Change와 South Korea
 
2012년 The Economist가 출간한 ‘Mega Change : World in 2050’에서 자주 거론된 단어 중에서 한국(South Korea)은 두 번째로 많은 그룹에 속했다. 가장 많이 등장한 국가명은 역시 미국과 중국이지만, 두 번째로 많이 거론된 국가명에서 한국은 러시아, 브라질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일본도 많이 거론된 그룹에 속했지만 한국보다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의 미래와 관련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이 인도나 일본보다 더 주요한 행위자, 세계의 트렌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로 인식되는 경향을 보여준 것으로 기후와 환경에 관한 한국의 국제적 책임이 가중될 것임을 예고하는 일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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