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경쟁/미 대선

카멀라 해리스의 모계혈통은 인도 타밀족

twinkoreas studycamp 2024. 7. 22. 12:10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미셸 오바마 전 퍼스트레이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최근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 선회는 11월 대선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비공개 조사결과 때문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바이든 참모진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블루로즈 리서치(Blue Rose Research)의 자료에서 바이든은 경합주에서 전패하고 민주당의 텃밭에서도 밀리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중간선거, 각급 단체장 및 기관장 등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를 희망했고, 유거브(YouGov)의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79%가 바이든 사퇴시 카멀라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바이든의 잔인한 7월
 
7월에 들어서 조지 클루니의 NYT 기고문과 ‘크룩스 미스터리’에 투영된 트럼포비아(trumphobia), 70%에 달하는 민주당 지지층의 후보교체 여론,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변화, 11월 각급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동요 등이 바이든 캠프를 전방위로 압박했다.
 
클루니는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후보,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개인의 단독 기부금 기준으로 가장 큰 손 중의 한 명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고문에서 점증하는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을 끔찍한 퇴행으로 간주하고, 대통령선거의 패배와 함께 상원마저 공화당이 장악하여 행정부와 입법부를 독식할 우려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기류변화로 인해 미 대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바이든 대통령이 극적으로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아니면 특정인을 지명하지 않고 제3의 인물들을 포함한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이다. 후자의 경우는 촉박한 일정과 절차상의 문제, 제3후보의 경쟁력 빈곤 등으로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이 많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 격리 이후 캠페인에 복귀하여 8월 19∼22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확정되고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리턴매치를 벌이는 것이다. 

세번째 시나리오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나리오의 악성 결합이 나타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바이든이 재출마를 강행하고 민주당 대의원들이 후보 지명을 거부하거나 다른 인물을 추대하는 것이다. 이는 미 역사상 매우 드문 경우로 여러 복잡한 문제를 초래한다는 점과 최근 가시화된 민주당 지도부의 중재 노력에 비추어 그 가능성이 낮다.
 
결국은 바이든의 사퇴 결단으로 첫 번째 시나리오에 따라 올해 10월에 60세가 되는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이 차기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전환되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인도 최남단 타밀나두주의 한 마을에 설치된 해리스 후보의 포스터)

카멀라 해리스 혈통 : 자메이카 부친 해리스(블랙)과 인도 타밀계 모친 샤말란(브라운)
 
카멀라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부통령으로서 대통령후보가 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그녀는 자메이카계 부친과 인도계 모친을 두었다는 점에서 흑인과 인도·아시아계가 중첩된 혈통의 여성이다.
 
그의 부친 도널드 해리스는 스탠포드대 경제학 교수를 지냈고, 그의 모친 샤말란 고팔란은 암 전문가로 캐나다 맥길대 교수를 지냈다. 하지만 카멀란은 부모의 이혼으로 일곱 살 때부터 모친이 홀로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 샤말란과 아기 카멀라

 
 
 
샤말란은 타밀나두주의 주도인 첸나이(마드라스)에서 태어났다. 한민족의 수보다 더 많은 타밀족은 세계에 널리 퍼져 있다. 특히 스리랑카 내전에서 인도연방정부에 맞서 타밀 타이거(Tamil Tigers) 반군을 지원할 정도로 민족적 정체성이 강하고, 오래 전부터 동남아 등 해외로 진출한 진취적 족속이었다. 북미권에는 주로 퀴벡 등 프랑스어권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샤말란이 맥길대 교수를 지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샤말란은 홀로 두 딸을 키우면서도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킨 강인한 인물로 알려졌고, 카멀라는 자신의 성장에서 모친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미국 사회에서 이른바 유색인종과 여성이 중첩된 대통령 후보는 초유의 일이고, 이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기 때문에 카멀라의 잠재적 리스크는 만만치 않다. 흔히 비호감은 어떤 흠결이나 트집을 잡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양상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타밀 엘람의 깃발에는 스리랑카 북부의 관할지역이 표시돼 있다.

 

타밀 엘람 여군

 
미국 세계전략이 유럽에서 점차 인도ㆍ태평양으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추세에서, 해리스는 세계 최대인구의 인도를 망라한 범아시아와 인적 연고가 있다는 측면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잔혹한 젠더폭력과 여성비하가 횡행하는 인도사회를 참교육시키는 계기도 될 것이란 기대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