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경쟁

세계 24개국 조사, 중국에 대한 비호감 67%

twinkoreas studycamp 2023. 7. 29. 20:48

 

 

미국의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서 세계 24개국 성인 3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비호감이 광범하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퓨리서치센터)

 

장기간 미중관계 여론조사를 실시해 온 퓨리서치센터는 올해에도 2월부터 5월까지 모든 대륙을 포함하여 24개국을 조사했는데,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체 응답자의 중간값 기준으로 67%에 달했다.

 

이러한 반응의 원인은 중국이 세계평화와 안정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 중국이 자국을 비롯한 타국의 이익을 존중하거나 고려하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 중국이 타국의 내정에 간섭한다고 보는 견해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의 고소득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높게 나타났고,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부정적 반응이 두드러졌다. 역사적으로 중국과 오랜 교류와 우호관계를 유지했던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비호감이 높게 나타났.

 

이러한 추세는 BRICs 국가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중국과 원색적인 육탄전을 벌였던 인도는 비호감도가 46%에서 67%로 급상승했고, 브라질에서도 비호감도가 27%에서 48%로 크게 늘었다세계 주요국가의 국민의식에서 '차이나 패스' 기류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반면에 중국과의 경제협력이나 원조 등이 영향을 미치는 남미와 아프리카의 중·저소득국가에서는 중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인도네시아, 케냐, 나이지리아 등에서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2019년보다 근소하게 낮아졌다.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비호감, 경계심, 부정적 견해들은 코로나대유행과 미중갈등으로 격화되면서, 미얀마·아프카니스탄·우크라이나와 관련된 국제적 역할에 대한 실망이 광범하게 축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이러한 국제적 흐름 외에도 사드배치 이후 경제보복 등에 대한 반감이 증폭되면서 중국에 대한 비호감이 201963%에서 202377%로 급증했다

 

2019년 이후 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비호감이 급중했다. (퓨리서치센터)

 

이번 조사에서 24개국의 응답자들은 중국의 기술발전과 경제적 성취에 대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진핑)의 리더십이나 국제적 역할에 대한 의구심과 불신을 드러냈다. 과거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중국이 약소국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거나, 양안(대만) 문제에 대해 항변하는 경우에 세계의 여론은 대체로 우호적이거나 적어도 동정적이었다. 

 

 

퓨리서치센터

 

하지만 중국은 더 이상 고소득국가들의 동정을 받는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군사적으로, 기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경제강국으로서 약소국의 문제에 침묵하거나, 대만에 대한 위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에 세계의 여론은 싸늘하게 돌아서고 있다. 냉전시기에 엄청나게 덩치가 커졌던 소비에트제국이 세계의 인심을 잃고 붕괴된 것은 오늘날 사회주의대국 중국에게도 여전히 교훈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