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경쟁

동남아 국가들의 엇갈린 미·중 선호

twinkoreas studycamp 2022. 2. 22. 19:07

동남아인들은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불가피하게 여기면서도 역내에서 영향력을 증대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경계하고 있다.

 

 

ISEAS

 

싱가폴 동남아연구소(ISEAS)의 연례보고서 ‘The State of Southeast Asia : 2022 Survey Report’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중에서 하나의 동맹을 양자택일할 경우에 중국(43%)보다 미국(57%)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지난 10여년 동안 동남아의 최대 교역국가로 떠오른 중국으로선 의문의 1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각국 시민들의 반응은 중국과 지정학적 관계와 미국과의 전통적인 관계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났다. 베트남은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국가이지만 미국과의 동맹을 선택한 비율이 높은 반면에 라오스는 중국을 선택한 비율이 훨씬 높았다.

 

전반적으로 미국에 대한 선호가 높게 나타난 것은 허약한 완충국가와 약소국가들이 중국의 군사대국화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미국의 힘을 빌려 견제하려는 지정학적 균형감각, 즉 원교근공(Making friends of distant countries while trying to conquer one's neighbors)의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결과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조사대상 10개국 국적자 1,677명의 국적별 분포에 차이가 커서 대표성이 높지 않은 국가도 있다. 필리핀, 미얀마, 싱가폴 국적자는 400~200명 선이지만 100명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아세안(ASEAN)의 통합 수준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10개국 평균보다 각국의 차이가 더 중요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ISEAS

 

2021년과 비교해 보면, 국적자별로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 2021년 초에 군부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경우에 쿠데타에 대한 중국의 태도에 역풍이 불어서 미국 에 대한 선호가 급상승했다(48.2%92%).

 

이어서 필리핀(83.5%), 싱가폴(77.9%), 베트남(73.6%), 태국(57.3%), 말레이시아(57%), 인도네시아(55.7%) 순으로 미국과의 동맹을 선호했다.

 

반면에 라오스(81.8%), 캄보디아(81.5%), 브루네이(64.2%)는 중국을 더 많이 선호했다.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중국 선호는 지역강국으로 부상하는 베트남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투영돼 있다.

 

중국의 역할에 대한 역내 국적자들의 다양한 시각(ISEAS)

 

 

 

 

미국의 역할에 대한 역내 국적자들의 다양한 시각(ISEAS)

 

응답자의 국적별 분포(ISE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