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창제 580주년을 맞이하는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의 표기를 한글로 바꾸자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광화문 동상은 한글과 한자가 혼용되던 1968년에 세워졌지만 모든 글자가 한자로 쓰여졌다. 동상을 공동 건립한 애국선열 조상건립위원회와 서울신문사가 당시에 한글과 한문을 병기했다면 55년 후에 이런 요구가 생겨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광화문 광장에는 이순신 장군상 뒤로 세종대왕상이 세워졌는데, 당연히 한글로 표기됐다. 혹자는 이순신의 순(舜)이 중국의 순 임금과 같은데다가 그 뒤에 신(臣)이 붙어서 중국계 여행자들의 착시와 오역을 유발한다고도 한다.
한글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시대를 맞이하여 기존 동상의 금속활자를 모두 한글로 교체하는 방안이든, 기존의 한자를 놔두고 옆이나 위에 한글을 추가하는 방안이든, 한글을 새겨 넣을 필요가 있다. 또한 한글로 전면교체할 바에는 가로쓰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실제로 초등학교 교정 등에 세워진 이순신 동상은 한글로 가로쓰기를 한 경우가 많다.
한글은 대일항쟁기(일제강점기)에 커다란 시련을 당했으나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조선어학회(한글학회 전신) 한글학자들의 목숨을 건 우리 글 지키기를 통해 현대적 체계를 갖추면서 사실상 재창제됐다.
한국(ROK)보다 먼저 한글 전용을 실시한 조선(DPRK)은 중소분쟁, 옌안파 숙청, 중국 문화대혁명 등을 거치며 주체사상 전파와 맞물려 한자 및 중국식 문화와 더욱 멀어졌다.
반크의 캠페인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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