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News & World Report의 연례조사에서 한국의 파워(power)가 세계 6위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가장 좋은 나라(Best Countries)를 주제로 85개국 1만7천명을 조사해서 부문별 점수와 순위를 정하고, 이를 총합해서 주로 종합 25위까지 베스트 국가로 발표한다.
파워 부문에서 한국은 2021년(78개국 기준) 8위에서 2022년 6위로 올라섰지만, 종합순위는 2021년 15위에서 2022년 20위로 하락했다. 한국은 평균적으로 세계 15위권 수준이란 점에서 종합순위는 기대치에 다소 미흡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파워 부문은 주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중시한 것으로 국력의 한 측면이고, ‘가장 좋은 나라’는 삶의 질을 포함한 여러 지표를 총합한 종합순위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파워 부문에서 상승한 것은 수출력(84점), 경제적 영향력(79.8점), 군사력(79.1점), 국제동맹(66.4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고, 정치적 영향력(48.6)과 지도자(22.5)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파워 부문에서 10위 안에 들면서 종합순위에서 10위에 들지 못한 국가는 중국(17위) 한국(20위) UAE(21위) 러시아(36위) 이스라엘(37위)로 5개국에 달한다. 반면에 파워에서 한국에 뒤지는 일본(6위) 프랑스(9위)는 종합순위에서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
< 파워 부문 순위 >
1. 미국 : GDP $23.0 trillion/GDP PER CAPITA, PPP $69,288/인구 332 million(종합 4위)
2. 중국 : GDP $17.7 trillion/GDP PER CAPITA, PPP $19,338/인구 1.41 billion(종합 17위)
3. 러시아 : GDP $1.78 trillion/GDP PER CAPITA, PPP $32,803/인구 143 million(종합 36위)
4. 독일 : GDP $4.22 trillion/GDP PER CAPITA, PPP $57,928/인구 83.1 million(종합 2위)
5. 영국 : GDP $3.19 trillion/GDP PER CAPITA, PPP $49,675/인구 67.3 million(종합 8위)
6. 한국 : GDP $1.80 trillion/GDP PER CAPITA, PPP $46,918/인구 51.7 million(종합 20위)
7. 프랑스 : GDP $2.94 trillion/GDP PER CAPITA, PPP $50,729/인구 67.5 million(종합 9위)
8. 일본 : GDP $4.94 trillion/GDP PER CAPITA, PPP $42,940/인구 126 million(종합 6위)
9. UAE : GDP $359 billion/GDP PER CAPITA, PPP $66,766/인구 9.99 million(종합 21위)
10. 이스라엘 : GDP $482 billion/GDP PER CAPITA, PPP $43,722/인구 9.36 million(종합 37위)
지정학적으로 허약한 완충국가였던 한국이 파워 부문에서 일본, 프랑스 등을 제치고 6위를 기록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한국이 파워에서 일본을 제쳤다고 강조한 것은 한 측면을 과장하여 독자들에게 왜곡된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 종합순위와 여러 지표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뒤쳐진 배경 및 이유를 살펴보는 것이 반일도 친일도 아닌 진정한 극일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 한국의 주요부문 순위분포 >
TOP 10 : Power 6위/Entrepreneurship 6위/Cultural Influence 7위
상위권 : Agility 13위/Movers 13위
중위권 : Quality of Life 24위/Heritage 30위(UNESCO 세계문화유적 13곳)
하위권 : Social Purpose 42위/Adventure 51위
최하위권 : Open for Business 76위
한국은 파워, 기업가정신, 문화적 영향력에서 세계 최상위권에 접근했지만, 아직도 삶의 질은 20위권 밖이다. 한국이 사회적 가치와 연관된 부문에서 약세를 보이거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수출 등 경제지표만을 보고 G7과 비교하는 것은 일종의 집단적 망상이 될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 파워 순위를 국력의 순위처럼 표현하는 것은 편의를 넘어 왜곡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국력이란 무엇인가?
한국은 파워 TOP 10 중에서 이스라엘, UAE와 같은 특수한 나라를 제외하면 영토가 가장 작고 인구도 가장 적은 나라다. 한국처럼 출생률과 인구가 급속하게 감소하는 국가 중에서 파워 TOP 10이나 종합순위 20위권에 드는 나라는 없다. 이러한 특징 속에서 한국의 파워와 종합순위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또한 한국의 인종평등 지수(Racial Equality)는 82위로 세계 최하위권이다. 한국인들은 스스로 외국인에게 친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실제 외국인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다. 사회적으로 미발달, 혹은 발달장애 수준의 각 분야에 대한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 또한 단독여행(solo travel) 지수가 40위권이라는 것도 관광문화 국가로서 미성숙 단계라는 것을 시사한다.
한국은 단순한 기능재편 이상의 맥락에서 교육혁신, 정부와 국회 및 사법부의 혁신, 정치와 사회 전반에 걸쳐 기득권 계층의 자기반성과 성찰에 기초해서 진정한 글로벌 중견국가, 지상에서 가장 좋은 나라의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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