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COVID-19 회복력에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2020년 11월부터 매달 53개국을 조사하여 순위를 매기는 ‘Bloomberg’s Covid Resilience Ranking’의 마지막 회에서 한국이 80.9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지난 2년 동안 18번 발표된 조사 중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80점이 넘는 3개국(UAE, 아일랜드, 노르웨이)을 0.2점~0.8점 사이로 근소하게 제치고 대미를 장식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 5월에 6위를 기록했다가 마지막 조사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의 장기인 ‘칼날 내밀기(Kick Out)’와 같은 막판 끝내기로 5단계를 비약했다.
상위 10개국은 한국(80 .9)을 비롯해서 UAE(80.7), 아일랜드(80.5), 노르웨이(80.1), 사우디아라비아(79.8), 덴마크(79), 캐나다(78.8), 네덜란드(78.6), 오스트레일리아(78.1), 터키(77.3)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10위권에 속하면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회복력(resilience) 지수는 인구 10만명당 COVID-19 확진자 및 사망률, 백신 접종률, 엔데믹 이후 항공 및 여행 복원수준 등 11개 지표를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채점한 결과들을 합쳐서 총점으로 환산한 것이다. 측정지표 중에서 8개는 매일 업그레이드하고 1개는 주간 단위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나머지 2개는 연간 변동을 반영했다.
조사대상 53개국은 코로나사태에 상대적으로 잘 대응하는 상위권 국가들이란 점에서 블룸버그 회복력 조사의 1위는 글로벌 Top으로 간주해도 무리가 없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중국(51위)과 러시아(53위)가 세계에서 가장 회복력이 낮은 국가는 아니다. 양국은 세계 200여개 국가 중에서 상위 25%에 속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중국은 ‘Zero 코로나’를 표방하면서 상하이 장기봉쇄로 인한 주민억압 및 인권침해 논란까지 초래한 것에 비해서 회복력 수준이 낮게 나타났고, 러시아는 조사대상국 중에서 회복력이 가장 낮으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속하면서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이 마지막 발표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것은 누적합계 1위도 아니고 최종적 1위도 아니다. 포스트-코로나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2022년 하반기에 어떤 유행이 다시 도래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글로벌 회복력 1위’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전국민적 헌신, 백신접종에 대한 거국적 협력과 불의의 사망자 및 후유증 피해자들, 의료진의 전례없는 소모와 자영업자의 광범한 파탄이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비용과 고통 위에 쌓아올린 눈물겨운 금자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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