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영세무장중립/중견국가의 지표 64

2022 글로벌 평화지수 한국 43위, 조선 152위

2022년 글로벌 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에서도 남과 북이 큰 격차를 드러냈다. 오스트레일리아 경제평화연구소(IEP)의 측정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조사대상 163개국 중 43위로 나타났고, 조선(DPRK)은 152위를 기록했다. 최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42위에서 153위로 하락했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연방은 154위에서 160위로 추락했다. 2021년에 비해서 한국은 8계단을 상승했고, 조선은 1계단을 하락했다. 남과 북은 국방비 지출이 절대적, 혹은 상대적으로 세계 최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에 평화지수 산정에서 커다란 감점요인을 안고 있다. 한국은 군비 지출의 절대액이 세계 9위를 차지하고, 조선은 경제력(GDP) 대비 군비지출(24%)이 세계 최상위권으로 간주된다...

합계출산율 0.81명, 서울 0.63명 : 불가역적 저출산 심화

인구가 줄면 소비와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력 하락을 초래해서 국력신장에 부정적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적정한 인구와 경제성장이 조화를 이루면 적정 규모의 선진국 수준으로 수렴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경제적 성과가 유지되는 조건에서 인구가 줄면 1인당 GNI은 그만큼 자연적으로 증가한다. 인구가 줄더라도 경제적 성과가 좋아지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유럽의 인구 소국들의 평균소득이 높게 산출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러한 쟁점에도 불구하고 급진적 저출생(저출산)이 경제·사회적 충격을 넘어 인구구성의 변형(기형)을 가져와 적정한 인구규모의 유지를 위한 장기적 회복과정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즉 인구변화에는 장기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상당한 ..

한국 경제규모 10위 정점, 2026년 이후 하락

일국이 세계의 중견국가로 자리잡고 제 역할을 다하려면 외교적 역량, 소프트 파워를 비롯한 다양한 비가시적 능력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경제력과 군사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중견국가로서 한국의 현재적 경제규모와 미래전망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배경이다. 2021년과 2022년의 한국 경제규모는 세계 10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 Centre for Economics and Business Research)의 ‘세계 경제 순위표(WELT) 2022’는 한국의 경제규모가 향후 몇 년 동안 10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2025년을 정점으로 순위가 하향할 것으로 보았다. 인구대국(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추격이 본격화되면서 2026년 이후..

한국의 포용적개발지수 세계 16위

유엔경제사회국(UNDESA)은 사회적 포용을 ‘사회참여의 수단을 늘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포용의 핵심은 집단 정체성으로서 젠더, 인종(피부색), 민족(언어), 사회적 지위, 종교, 장애 여부 등에 따라 배제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것이다. 12월호(KDI)는 포용의 문제와 향후 과제를 짚어보았다. 한국행정연구원의 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적 포용은 OECD 36개국 가운데 26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한국의 글로벌 순위가 15위권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계단 이상 낮은 것이다. 사회적 포용의 순위는 일종의 과락(科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 교수는 사회적 포용을 증진하기 위해서 정부, 시민사회, 사회적 행위자 의 공진화(coevolution)로 나가는 과..

중견국가(10) 기정학적 변동과 과학기술강국론

경제선진국, 지구적 차원의 중견국의 필수적 조건이 경제, 군사, 과학기술이라면, 충분조건은 인권과 젠더까지 포함하는 광의의 소프트 파워와 디지털을 포함하는 당대의 문화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경제선진국의 위상을 확립하고 하나의 전략국가로서 중견국으로 자리잡으려면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난 16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가 과학기술 비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후보에게 전달했다. 한국의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과학기술 중심국가에 대한 비전을 촉구한 것은 미·중의 과학기술 패권경쟁을 둘러싼 세계질서의 변동에서 기정학적(..

중견국가(9) : 세계 군사력 순위 - 남 6위, 북 28위

각국의 종합적인 군사력 순위를 발표하는 글로벌 파이어파워(Global firepower)의 2021 Military Strength Ranking(글로벌파이어)에 따르면, 한국(ROK)의 군사력은 6위로 나타났다. 반면에 핵개발에 성공한 조선(DPRK)은 몇 년 간 지속적으로 하락해서 28위를 기록했다. 남과 북의 비교에서는 전반적으로 한국이 우세했으나 로켓․탱크․잠수함 등에서 쌍방의 비대칭이 두드러졌다. 가상적인 남과 북의 공동 혹은 통합 전력은 세계 5위권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상위 4개국은 핵과 함께 항모를 보유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각국의 순위에서 미국의 세계전략이 투영된 인도, 일본, 파키스탄, 터키,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이스라엘, 대만 등이 모두 20위권 안팎에 포함되었..

중견국가(8) 오징어게임과 소프트 파워

CIA 분석관 출신 한국계 연구자가 한국이 소프트 파워에 기초해서 지정학적 부양(Geopolitical Boost)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미 테리(Sue Mi Terry) 윌슨센터 현대자동차-한국재단의 역사·공공정책 부문장(Wilson Center’s Hyundai Motor–Korea Foundation Center for Korean History and Public Policy)은 포린 어페워즈(Foreign Affairs) 기고문에서 오징어게임 등의 글로벌 신드롬에 담겨진 국제정치적 의미를 탐색했다. 한국의 문화산업이 대중문화를 통해서 민주주의 이상을 세계에 전파하는 소프트 파워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테리는 ‘코리안 인베이전(The Korean Invasion)’이라는 제목에 ‘문화수출..

중견국가(7) 방위산업 및 국방과학기술 ‘TOP 10’

10월 1일 국군의날에 즈음하여 한국전쟁 당시 소총 하나 만들 수 없었던 한국의 방위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전경련이 발표한 ‘한국 방위산업 경쟁력 변화 비교’에 따르면, 한국은 방위산업 수출에서 세계 9위권에 진입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세계 100대 방산업체’에 포함된 한국 방산업체의 총매출액은 2018년 기준 52억 달러(약 6조 1,700억원)에 달한다. 국내 방산업체의 총매출액은 2001년만 해도 3조7013억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14조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방위산업 물자 거래에서 한국산 무기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2.7%으로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UN 안보리 상임이사국(미중러영프)과 독일·일본이 무기수출 ..

중견국가(6) 한국 평화지수 57위, 조선 151위

한국이 베트남이나 쿠바보다 평화지수가 훨씬 나쁘다는 것은 ‘허약한 완충국가’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서 무위를 강화해야 하는 국가의 불편한 진실이다. 국제경제평화연구소(IEP)의 ‘2021 세계평화지수(GPI)’에 따르면 한국(South Korea)의 평화지수는 1877점으로 세계 57위, 조선(North Korea)은 2923점으로 세계 151위를 기록했다. 가상적으로 남북을 합친 한반도 국가(One Korea)의 평균은 2400점으로 이집트(2397점․126위)에 뒤지고 필리핀(2427점․127위)보다 앞선다. 즉 한반도 국가의 평화지수는 세계 127위 정도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산술은 엉터리다. 평화체제가 안착된 한반도는 질적으로 달라진 조건에서 평가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수준의 지..

중견국가(5) : 역동성, 미래성 세계 1위

코로나사태로 1년을 연기해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대표선수단은 88 서울올림픽 이후 최하위권인 종합순위 16위에 그쳤다. 최고 4위까지 오른 적이 있고 대개는 10위권 안에 들었기 때문에 막판에 스포츠강국 쿠바의 추월로 1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그러나 국가 전체의 평균적 수준이 15위권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딱히 놀랄 일도 아니고 오히려 정반대로 생각해 봐야 할 점들이 있다.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가 다른 분야보다 비대칭적으로 과대발전한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종합순위 16위는 우수한 성적에 속한다. 지상의 UN 회원국이 190개국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15위권은 상위 10% 이내에 포함된다. 국력 평가의 일반적 기준들과 문화예술 및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