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들이 여성의 치마를 군경의 진입을 막는 바리게이트의 공중에 설치하고 있다. ‘터메잉(Htamain)’ 혹은 '타메인'은 미얀마 여성의 전통적 의상에 불과하지만, 현지 여성들은 ‘여성의 치마 밑을 지나면 남성성을 잃게 된다’는 군경의 가부장적 관념을 역이용하고 있다. UN 안보리가 중·러·인도·베트남의 반대로 구체적인 개입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무장 여성들이 터메잉을 설치하여 무력진압에 맞서는 모습은 국가-군대, 국가-전쟁과 관련된 젠더에 대한 논의를 소환한다. 국가와 전쟁의 연관성 및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역사를 고려하면, 여성은 생래적으로 국가 및 전쟁에 반하는 이해관계를 갖고 태어난다는 주장이 있다. 민족을 '상상 속의 공동체'로 규정했던 앤더슨(Bened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