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에 관한 문제/체제선택의 문제

홍범도 장군의 절규 : 사학자 반병률의 견해

twinkoreas studycamp 2023. 9. 1. 11:22

그토록 오매불망
나 돌아가리라 했건만
막상 와본 한국은
내가 그리던 조국이 아니었네
그래도 마음 붙이고
내 고향 땅이라 여겼건만
날마다 나를 비웃고 욕하는 곳
이곳은 아닐세 전혀 아닐세
왜 나를 친일매국노 밑에 묻었는가
그놈은 내 무덤 위에서
종일 나를 비웃고 손가락질 하네
어찌 국립묘지에 그런 놈들이 있는가
그래도 그냥 마음 붙이고
하루 하루 견디며 지내려 했건만
오늘은 뜬금없이 내 동상을
둘러파서 옮긴다고 저토록 요란일세
야 이놈들아
내가 언제 내 동상 세워달라 했었나
왜 너희들 마음대로 세워놓고
또 그걸 철거한다고 이 난리인가
내가 오지 말았어야 할 곳을 왔네
나, 지금 당장 보내주게
원래 묻혔던 곳으로 돌려보내주게
나, 어서 되돌아가고 싶네
그곳도 연해주에 머물다가
함부로 강제이주 되어 끌려와 살던
남의 나라 낯선 땅이지만
나, 거기로 돌아가려네
이런 수모와 멸시 당하면서
나, 더 이상 여기 있고싶지 않네
그토록 그리던 내 조국강토가
언제부터 이토록 왜놈의 땅이 되었나
해방조국은 허울 뿐
어딜 가나 왜놈들로 넘쳐나네
언제나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나라
나, 더 이상 견딜 수 없네
내 동상을 창고에 가두지 말고
내 뼈를 다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보내주게
나 기다리는 고려인들께 가려네
 
- 이동순 작시
 
 
 
 표명렬 예비역 장성은 차라리 홍범도 동상과 백선엽 동상을 나란히 세우라고 일갈했다.
 
 

 

 

반병률 명예교수


 
홍범도 연구자인 반병률 한국외대 명예교수의 소회와 견해 (KBS, 9.3 요약)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분노한 상태이다. 자신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이렇게 매도되고 모멸을 당하는 것에 엄청난 상처를 받고 항의전화를 많이 하고 있다.

 

1895년도에 의병 투쟁에 나섰던 이후로 부인과 두 아들까지 독립운동 과정에서 희생됐다. 홍범도 장군은 삶 자체가 말년까지 개인적 영달이라든가 부귀영화 위해서 산 분이 아니다.

 

소련 공산당을 가입했다고 해서 소비에트 정부나 공산당의 직책을 맡고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고려인들처럼 생활하다가 1929년부터 연금(pension) 생활에 들어가니까 개인적인 문제가 있었고, 콜호스(집단농장)에 독립군 부하들이 토지를 부여받거나 농수로, 농기구 등 행정적 문제도 있었다.

 

그의 입당은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서 지하공작이나 사회주의 선전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연금 90루블로는 부족해서 병원에서 경비로 일했다고 한다. 소련 정부의 어떤 특혜가 없을뿐더러 생활 자체가 상당히 어려웠다.

 

자유시사변 당시 무장해제 관여 주장에 대해서는 홍 장군이 독립군들이 무장해제되고 참극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장교들과 솔밭에서 땅을 치면서 통곡했다는 회고록이 남아 있다.

 

역사 해석에서는 당시의 국제정세, 개인적인 사정들을 다각도로 평가해야 되는데, 소련공산당 입당을 체제 이데올로기에 너무 단선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탈북 외교관 태영호의 2021년 증언

 

(2021년  8월  24일 태영호의원 유튜브 )

 

"한국에서 일부 사람들이 홍범도 장군의 공과를 가리면서 그가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경력이 있으므로 좌익계 독립운동가라고 하지만 김일성은 '홍 장군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202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