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쟁은 국민에게 국가의 절대성을 각인시키고 국가주의를 왕성하게 만들었고, 주변국가들의 대항적 국가주의를 초래하였다.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국가의 모든 일은 소수의 생각으로 움직이고, 전쟁은 국가의 지배력을 극도로 강화시킨다. 국내적으로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도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전쟁에서 야만국가와 달라져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였다. 현실주의자들은 세계가 기본적으로 무정부상태라고 전제하고 국가의 최우선 목표를 안전보장으로 간주한다.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는 폴란드왕국의 재건이 유력해지자 폴란드의 지정학적 운명을 동정하면서도 “우리가 생존하려면 폴란드인을 격멸하고 폴란드를 없애는 수밖에 없다”고 선언하였다(John Mearsheimer, The Tragedy of Great 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