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일 대 다’로 주관하는 국제회의가 6월 1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아프리카 50개국 외교장관들과 4개 아프리카기구의 대표들이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유럽통합을 지향하는 EU에서는 자주 볼 수 있지만, 한국의 장관이 주도하여 특정 대륙의 대부분 국가의 장관들이 일제히 참여하는 ‘일 대 다 회의’(Chaired·Hosted Multilateral Ministerial Meeting)는 사실상 처음이다.

이번 외교장관회의는 ‘글로벌 전환기 공동대응을 위한 한-아프리카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리는데 아프리카연합(AU),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대표들도 참여했다.
‘경제협력 강화: 공동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 촉진’을 의제로 한 세션 1에는 알제리, 앙골라, 베냉, 보츠와나, 부르키나파소, 부룬디,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코모로, 콩고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지부티,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적도기니, 에리트레아, 에스와티니, 에티오피아, 가봉, 감비아, 가나, 기니, 기니비사우, 케냐, 레소토, 라이베리아 등 27개국 대표가 참여한다.
‘글로벌 도전에 대한 공동 대응: 한-아프리카 연대’를 의제로 한 세션 2에는 리비아, 말라위, 모리타니, 모리셔스, 모로코, 모잠비크, 나미비아, 니제르, 나이지리아, 르완다, 상투메 프린시페, 세네갈,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수단, 탄자니아, 토고, 튀니지,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등 23개국과 4개의 아프리카 기구 대표들이 참여한다.
이어 다음날에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기업인들과 정관계, 외교가 인사들이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을 연다.
아프리카 원유와 광물 : 희망봉의 재발견'
최근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한 걸프만의 지정학적 위기에 따라 아프리카의 희망봉이 재발견되고 있다. 남아공의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으로 가는 항로는 수에즈운하, 홍해, 호르무즈해협으로 인해 오래 전에 사양길에 접어들었으나 호르무즈해협 문제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원유 수요 및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으로선 아프리카의 산유국(나이지리아, 리비아, 앙골라 등)에서 희망봉을 거쳐 인도양으로 진입하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할 필요성이 크다. 결국 장기적으로 원유 수입경로의 다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분산, 그리고 4차산업혁명에서 중요한 광물 및 희토류의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다시 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한국은 유럽과 같이 역사적으로 아프리카와 구원(舊怨)도 없고, 미국이나 중국처럼 패권주의적 외교를 추구할 일도 없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신뢰를 구축하는데 장애가 없다. 또한 경제적 선진국으로서 축적된 잠재력은 아프리카 국가의 절대 다수가 참여하는 회의를 성사시킨 원동력이다.
이번 외교장관회의는 한국의 경찰청이 중심이 되어 방콕에서 동남아국가 경찰 대표들과 보이스캠 국제범죄 소탕을 결의한 국제회의에 이어 ‘일 대 다’ 컨셉의 보다 진화되고 격상된 양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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