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보아라. (내가 죽은 뒤에 이 편지를 나의 아들 김명진에게 전해주시오)
나의 사랑하는 명진아, 우리 집안 식구 다섯 사람은 모두 왜놈 때문에 굶어 죽었다.
명진아, 나는 너의 아버지를 따라 가겠다. 너는 너의 힘과 지혜를 다하여 너의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원수 왜놈과 싸워라. 너의 아버지와 어린 동생 세사람은 모두 굶어 죽었다.
네가 왜놈의 병정으로 뽑혀간 그 이튿날부터 순사와 면서기놈들은 날마다 우리 집에 와서 쌀을 뒤져서 빼앗아가고, 배급은 눈꼽만큼 주기 때문에 집안 식구는 굶어 죽었다.
명진아, 너 어미 아비 죽인 원수를 꼭 갚아줘. 너는 왜놈들의 군대에 있는 동안에 온갖 방법을 다하여 왜놈의 대포와 탱크와 비행기를 비밀히 파괴하여 못쓰게 만들어라.
그리고 더 있지 못하게 되거든 왜놈의 장관을 죽이고 중요한 문서를 훔쳐 가지고 우리 독립군이나 동맹군 군대로 달아나서 힘을 합하여 원수 왜놈과 끝까지 싸워라.
명진아, 나는 간다. 이것이 나의 절명서이다. 꼭 원수 갚아라. 우리 원수는 왜놈이다.
사월 십일. 어미 그림. 淑子

※ 이 편지는 2004년 국사편찬위원회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서 입수하여 공개됨. 일본은 1944년~45년에 조선 청년 20만명 이상을 강제징병했으며, 당시 광복군은 이런 유서나 편지 등을 징병된 청년들에 게 알리는 작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짐.
'미들파워(Middle Power) > 중견국가의 지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민주주의 보고서 2026, 자유민주주의 단계 30개국(한국 포함) (0) | 2026.03.25 |
|---|---|
| 한국, WTO 개도국 및 SDT 박탈 4개 조건 충족 (0) | 2026.03.25 |
| 유럽의 '탈원전 전략적 실수'와 한국의 지정학적 에너지 리스크 (1) | 2026.03.11 |
| 박찬운 교수의 격정토로, "보완수사 폐지는 상상할 수 없는 일" (0) | 2026.03.11 |
| 개헌 없는 '초상고심' 재판소원, 헌재의 '헌법심' 궤변 (0) | 2026.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