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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 철심투혼과 김길리 대역전에 투영된 김연아

twinkoreas studycamp 2026. 2. 13. 12:16

폭설 속에서 고공점프는 비현실적이다. 최가온의 보더헬멧 및 두툼한 스키고글과 휘날리는 꽁지머리가 어우러져 우주에서 유영하는 우주비행사를 연상케 한다.
 
빙상(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를 이어나갈 꿈나무들이 준비하는 동안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설상(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우주소녀" 최가온이 사실상 '제2의 김연아'로 부상하고 있다. 최 선수는 7세에 보드를 잡기 시작해 9세부터 스노보드대회 유년부에 출전해 신동으로 불리웠다.

 

쇼트트랙 3000m 계주 최종주자 김길리 선수의 대역전극

 

 

 

최가온과 김길리(단체 금, 개인 동)은 어릴 적에 모두 김연아를 보고 스케이트를 시작해 피겨가 아닌 스노우보드와 쇼트트랙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김연아라는 선례의 동기부여와 파급력을 보여준다.
 
최가온은 이미 유년기부터 혹독한 단련으로 시작해 빙상과 설상에서 각각 세계대회와 올림픽을 제패했던 김연아, 클로이 킴(한국계)의 활약상은 'Korea DNA'를 타고난 최가온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었고, 김길리도 김연아로 시작한 빙상에서 최민정을 비롯한 역대 쇼트트랙 선수들을 보고 꿈을 키웠다. 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김길리 선수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수차례 주행방해와 부상위험을 이겨내고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두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가온 선수의 3차시기 점핑)

 
 
17세 최가온 선수(세화여고·롯데스키앤스노보드팀)가 대한민국의 딸 바보 아빠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최 선수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에서 1차 시기(run)의 착지실패 및 추락으로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기권이 공지된 2차 시기에 극적으로 출전했지만 다시 넘어졌다. 
 
최 선수는 무릎 부상과 폭설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조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3차 시기에 나섰다. 또한 최 선수는 왼손 부상으로 깁스를 한 상태였다. 하지만 착지 및 완주만 마쳐도 다행이라는 참관인들의 바람을 뛰어넘어, 최가온은 고도의 기술을 연출하면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최 선수는 훈련 중 부상으로 허리에 철심을 박는 큰 수술을 받고 재기했으며, 당일에도 착지실패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굴하지 경기를 마쳤다. 다리를 절룩거리며 눈물을 훔치는 장면은 그동안 최가온의 인내와 의지를 떠올리게 한다.  


언론에 공개된 최가온 선수의 엑스레이 사례


 
최 선수는 설상(snow) 경기에서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 수상자이자 해당 부문의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 수상자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한 18세 유승은 선수(성복고)도 절벽과 같은 곳에서 점프하는 스노보드 빅에어 부문에서 강력한 고공 플레이를 연출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단은 15위권에서 스노보드 금은동 연발로 11위로 상승해 일본(10위)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빙상·설상 강국인 노르웨이 등 유럽 선수단을 비집고 들어가 10위를 차지하는 것을 이번 대회의 목표로 삼고 있다.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 최가온 선수)

 

클로이 킴과 최가온


 
 
달마 스노보드대회와 비수상자 보상
 
호산스님(조계종·남양주 봉선사 주지)은 스노보드가 ‘생사해탈(生死解脫)의 자유’와 상통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즐기고, 2003년부터 ‘달마 스노보드대회’를 통해 불모지대에 도전하는 청소년 선수들을 격려하고 지원해 왔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최가온 선수, 은메달을 딴 김상겸 선수, 동메달을 딴 유승은 선수 등이 달마스노보드 대회 출신들이다.
 
달마대회는 수상자에 대한 시상과 함께 모든 참가자들을 위한 추첨포상으로 승자와 패자가 나란히 즐기는 시상과 보상의 문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천문학적 예산을 사용하고 중계료와 스폰서 등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올림픽게임,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추첨포상으로 제한적이나마 비수상 선수들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