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경쟁 6

세계 24개국 조사, 중국에 대한 비호감 67%

미국의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서 세계 24개국 성인 3만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비호감이 광범하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장기간 미중관계 여론조사를 실시해 온 퓨리서치센터는 올해에도 2월부터 5월까지 모든 대륙을 포함하여 24개국을 조사했는데,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체 응답자의 중간값 기준으로 67%에 달했다. 이러한 반응의 원인은 중국이 세계평화와 안정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 중국이 자국을 비롯한 타국의 이익을 존중하거나 고려하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 중국이 타국의 내정에 간섭한다고 보는 견해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의 고소득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높게 나타났고,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

미중 패권경쟁 2023.07.29

동남아 국가들의 엇갈린 미·중 선호

동남아인들은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불가피하게 여기면서도 역내에서 영향력을 증대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경계하고 있다. 싱가폴 동남아연구소(ISEAS)의 연례보고서 ‘The State of Southeast Asia : 2022 Survey Report’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중에서 하나의 동맹을 양자택일할 경우에 중국(43%)보다 미국(57%)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지난 10여년 동안 동남아의 최대 교역국가로 떠오른 중국으로선 ‘의문의 1패’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각국 시민들의 반응은 중국과 지정학적 관계와 미국과의 전통적인 관계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났다. 베트남은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국가이지만 미국과의 동맹을 선택한 비율이 높은 반면에 라오스는 중국을 선택한 비율이 훨씬 높..

미중 패권경쟁 2022.02.22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 미중갈등, 조중동맹

중국공산당은 7월 1일 창당 100주년(1921.7.1~2021.7.1)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는 한 목소리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경고했다. 이에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은 3월 25일 첫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노선을 이어갈 것을 예고하였다. 미국의 한반도정책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측면과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측면이 충돌하는 내적 모순에 빠져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다면, 북핵문제는 실질적으로 진척될 가능성이 희박해질 것이다. 1. 중국에 대한 적대적 인식 확산 시진핑 주석 중심의 중국체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

미중 패권경쟁 2021.07.02

미중의 반도체 전쟁 : 21세기 편자의 못

옛날 영국의 자장가에는 “못 하나 빠져 편자를 잃고, 편자가 없어 말을 잃고, 말이 없어 기수를 잃고, 기수가 없어 전쟁에 지고, 못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을 잃는다”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지난 2월 24일 바이든 미 대통령은 “못(nail)이 없어서 편자(horseshoe)가 사라졌고, 편자가 없다 보니 말을 잃었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서 왕국이 파괴되었다”면서 컴퓨터와 자동차 등의 생산에 필수적인 반도체(semiconductor)를 ‘21세기 편자의 못’으로 비유하였다. 중국의 반도체 점유율은 15%이지만 급성장하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37.5%)은 이미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희토류의 58%를 공급하고, 코로나사태 이후 백신 및 의약품에서도 세계적 지위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미중 패권경쟁 2021.05.15

그로미코 회고록 : 마오쩌둥의 핵전쟁 구상

중국의 핵개발을 둘러싼 비화 중에서 중·소의 갈등을 잘 드러낸 사례로는 소연방(Soviet Union)의 최장기 외상(1957~1985)이었던 그로미코(Andrei A. Gromyko)가 회고록에서 밝힌 내용을 들 수 있다. 1988년 2월 22일 뉴욕타임스(NYT)는 ‘Gromyko Says Mao Wanted Soviet A-Bomb Used on G.I.'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로미코 회고록의 일부 내용을 소개하였다. 그로미코 회고록에 따르면 1958년 8월 양안(兩岸) 긴장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마오쩌둥은 미군을 중국 대륙으로 유인해서 핵공격을 가하는 방안을 흐루쇼프에게 제안하였다. 하지만 비밀리에 베이징을 방문한 그로미코 외상은 소연방의 리더십을 위해서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

미중 패권경쟁 2021.03.28

미중 패권경쟁의 기원 : 중국의 핵 무장

핵 사다리 치우기의 역사 지난 70여년은 ‘핵 사다리’(Nuclear Ladder)를 치우려는 핵클럽(Nuclear Club)과 불청객(gate crasher)의 투쟁사였다. UN 안보리 상임이사국(미·중·러·영·프)은 직접 전쟁을 하지 않고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핵클럽을 영구히 동결하기 위해서 ‘사다리 치우기’(kicking away the ladder)를 제도화했지만, 이스라엘·인도·파키스탄·조선은 명시적 혹은 암묵적 핵보유국이 되었다. 1956년 중국의 마오쩌둥 주석은 핵무장에 대한 소극적 입장에서 벗어나 핵무장론으로 선회하였다. 그는 핵을 보유해야 강대국이 업신여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핵개발의 불가피성을 강조하였고, 중소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중국은 독자개발에 나섰다. 1964년 첫 핵실험의 성..

미중 패권경쟁 2021.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