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영세무장중립/국내(South Korea)

대파 875원의 진상 : 윤석열 '의문의 1패'

twinkoreas studycamp 2024. 3. 20. 22:27

 

 

NH 하나로마트의 대파 반짝 할인에 전국이 시끄럽다. 먹거리 장터에서 농촌과 도시의 가교가 되어야 할 하나로마트는 각 지역별로 다른 가격으로 고물가를 부추기면서 느닷없는 대파 할인으로 논란을 초래했다.

 

졸지에 대파가 이번 총선의 포토제닉으로 떠올랐다. 이렇게 각광을 받기까지 종의 탄생 이후 얼마나 장구한 세월이 흘렀는가. 대파는 '의문의 1승'에 당혹스러울 뿐이다. '대파 만세, 대한민국 만세'다.

 

‘대파 대목’의 횡재수와 손재수
대파 헬멧, 대파 틀막 대파를 마음 속에, 대파혁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해고해 버리자기염


대장동사건 등 관련 불구속 기소
1심 재판 등 사법리스크 및 범죄자 논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대파하자기염


입시비리 등 관련 불구속 기소
2심 징역 2년 선고 등 사법리스크와 범죄자 논란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kg2000)과 농산물 할인(30%), 자체 할인(1000)을 적용해서 원래 4250원 짜리 대파 한 단을 875원까지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최저가 1,250원에 회원가까지 추가 적용하여 홍보효과를 극대화한 것인데, 대통령이 '합리적 가격'이라는 그로테스크한 멘트를 날렸다. 일종의 개소리(bullshit)다. 

 

 

 

 

NH하나로마트 양재점은 1일 1000단에 한해 327일까지 1인당 5단까지 구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해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언급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시민들은 대파 한 단 가격 875원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일시적인 초저가 마케팅에 불과한 비현실적 가격이기 때문에 대다수에게 엉터리 가격으로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다..

 

 

메르켈 전 독일 수상의 경우

 

평소에 대통령이 유통시스템의 문제점과 최근 야채 가격의 앙등에 관심이 있었다면, 당연히 다른 곳에서도 이렇게 싼 값에 살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을 것이다.

 

 

직접 마트에 가서 육류를 구입하는 메르켈 독일 수상. 손수 식재료를 구입하던 그녀는 서민 물가에 대해 헛소리를 할 수가 없었다. 반면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민생간담회를 수십번하고서도 대파 한단 개소리로 현장 리더십을 한번에 말아먹었다. 야당 대표의 부인은 지방자치단체 법인카드로 온갖 음식을 시켜먹다가 기소됐는데, 야당 대표 본인은 대파를 흔드는 것이 한국 정치의 수준이다. 물가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 1도 없으면서 어묵을 "처묵"하면서 쑈를 하면 서민들에게 먹혀든다는 생각이 정치권을 지배하다보니 선거 때마다 개소리가 판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농산물의 유통에서 농협 하나로마트의 책임은 막중하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책정으로 소비자들을 골탕먹이는 행태는 대기업 대형할인마트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대통령의 방문에 맞추어 마치 전국의 하나로마트에서 이런 할인을 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면 주최측의 농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정을 알 리 없는 대통령은 관계부처의 생색내기 이벤트에 앞장섰다가 별 생각 없이 합리적이란 말을 꺼내 역풍을 초래하는 의문의 1를 당했다.

 

일국의 지도자가 대파 한 단에 대한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발언으로 주부들을 뿔나게 해서 공연히 인심만 잃었다. 대파를 취급하는 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소식은 아니었을 것이다.

 

도대체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뭐하러 갔나?” 차라리 농협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대형유통업체들의 농산물가격 및 유통마진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주거나, 식료품 가격의 과도한 상승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시의적절했을 것이다. 그런데 일개 지점의 반짝 세일에 놀아난 듯한 인상을 주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그렇지 않아도 개판이 되어가는 선거판에 대통령까지 나서 세상물정 모르는 삐에로가 된 셈이다.

 

 

초저가 마케팅의 빛과 그림자 : "공짜는 없다."

 

 

최근 중국의 거대유통업체인 알리와 테무의 초저가 공세가 국내 유통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막강한 위세를 보이고 있다. OEM 방식으로 중국산 제품을 팔아 중간마진을 챙기던 국내 제조 및 판매업체들은 사실상 동일한 품질의 제품에 커다란 가격차이를 깨달은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쿠팡과 롯데는 일본 직구로 맞대응한다는 식이니 허약한 완충국가의 운명이다. 정부가 뒤늦게 '중국직구 대응TF'를 설치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더 이상 어설픈 보호무역주의나 애국심 마케팅으로는 중국 직구의 트렌드를 제어하기 힘들게 됐다. 품질 차이도 크지 않은 잡동사니까지 더 비싼 국산품을 애용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식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진 국내 유통 전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조만간 알리나 테무가 진짜로 대파 한단 875원을 들고 나올 기세다. 돈 풀어서 비싼 대파 제 값에 팔아주자는 야당도 정신차려야 한다.. .